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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* 이 글은 제가 거북이 어항을 꾸미기 위해 격은 에피소드를 네이버 카페 '홈다리에 올린 글입니다.

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입니다. 어떻게 하다가 거북이 한마리를 얻어왔는데 당장 키울 곳이 없어 홈다리를 훑다가 인천 00동에 누가 30큐브를 저렴하게 분양한다고 하여 아침부터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.

참고로 여긴 서울 00동입니다.
오늘은 참 운수가 좋은 날입니다.
이른 주말아침이라 텅텅비어있는 공도를 신나게 달렸습니다.
번쩍~~플래쉬가 터지는 순간 저는 무언가 판타스틱한 느낌을 받았어요~ 알고봤더니 제가 달렸던 노선은 BRT-24시간 버스전용노선이라는 것이였습니다.
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곧 거북이집을 만들어준다는 기대감에 열심히 달리고 달렸쬬~
인천 00동은 생각보다 멀어서 저는 강화도까지 가는줄 알았어요~
오늘은 참 운수가 좋은 날입니다.
문자로만 주고 받았던 분양자는 아릿다운 여성동지셨어요
반갑게 30큐브를 접수하고 돌아오는데 주유등에 불이 들어왔어요
아이쿠 좀 멀긴 멀었나봅니다.
돌오는 길 경인고속도를 타고 신월IC 부근을 지나는데 완전히 막혀버리더라구요~그런데 제 차선만 갑자기 뚫려서 달렸더니 그 차선은 신월IC로 빠지는 차선이였어요
초행이라 잘 몰랐던 전 목동방향으로 직진을 해야해서 끼어들기를 할수밖에 없었구요
안전하게 직진차선으로 차선변경을하고 나서야 구름다리위에서 무아지경으로 캠코더 촬영하고 계신 경찰 아저씨의 다정한 눈빛과 마주할 수 있었어요

오늘은 참 운수가 좋은 날입니다. 모든 골치 아픈 사건을 뒤로하고 드디어 세팅을 시작합니다. 이끼가 멋스럽게 끼어있는 천연바위와 귀엽고 앙징맞은 콩나나를 품은 오리나무 유목, 적당한 흑사, UV등, 여과기, 원목으로 직접 짠 한자 크기 어항 받침대부터 모든 준비는 끝이났어요 그런데 빈어항을 옮기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답니다. 전 극심한 고통으로 그자리에 드러누워 월요일 연차까지 써야만했어요

아~오늘은 존나 운수가 좋은 날입니다.
만원짜리 어항하나 산다고 서쪽 끝까지 갔다가 시바 딱지 두개나 끊기고 허리 빙시되고 아까운 연차하나 날리고~
죄송합니다. 갑자기 욕을 쳐서 놀라셨죠?
저는 오늘아침 더 놀랐어요
출근하면서  아내에게 딱지 끊긴것 같다고 말했는데 '고지서오면 망치로 어항 다 때려 부숴버란다'고 겁을 주더군요
그래도 아픈 허리로 겨우겨우 세팅한 어항들인데 말이죠~
물생활하다보면 다들 한번 쯤 이런 날들 있으시죠? 귀여운 커먼 머스크 사진과 옆방 친구들 사진 출격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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